타운 관할 '윌셔 주민의회' 위기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ㆍ이하 주민의회) 대의원들이 일부 대의원들의 횡포와 괴롭힘을 토로하며 잇따라 사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3명의 소수 대의원들이 자신들과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고의로 안건을 반대하고 비난을 퍼붓는 등 미팅 진행까지 방해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6가 ‘차 없는 거리’를 추진하다가 얼마 전 돌연 사임한 아드리안 호프 전 대의원〈본지 1월 22일 A3면〉은 자신의 주된 사임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고 본지에 밝혔다. 호프는 “(지금의) 주민의회는 제구실을 못할뿐더러 정말 유해한 환경이 됐다”며 “일부 소수 대의원의 괴롭힘(bullying)과 개회에 필요한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으면서 미팅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의 괴롭힘이 많은 사람이 더 이상 미팅에 나오지 않는 주된 이유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주민의회는 정족수(13명·전체 인원 중 절반)가 채워지지 않아 정례 미팅이 종종 연기되고 있다. 매달 둘째 주 월요일 정례 미팅이 진행됨에 따라 지난 10일에도 미팅이 열렸지만 30분이 넘도록 정원이 차지 않아 결국 그 다음 주 18일로 미팅이 연기됐다고 당시 참석한 대의원들은 전했다. 더구나 현재 전체 대의원직 26석 중 공석이 8석(31%)에 달한다. 한인 다니엘 장 대의원도 이 문제를 지적하며 이번 달 사임했다. 장씨는 “2021년 임기가 시작된 직후 초반부터 있었던 문제”라며 “개인적인 일로 사임하는 것도 있지만, 소수의 대의원들 때문에 2~3시간 할 미팅이 6~7시간씩 지연되고, 결론도 맺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일이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주민의회 내 한인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자원했다는 장씨는 “이 2~3명의 여성 대의원들은 자신들 뜻대로 안 되면 무조건 반대 의사를 던져놓고는 대안도 내놓지 않을뿐더러, 사익을 위한 것이 아니냐며 지지자들을 몰아가기도 했다”며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려고 한 일인데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까지 남아있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대의원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이름이 언급된 문제의 이 소수 대의원들은 2019-20년 임기부터 활동했거나 혹은 초임 대의원들로, 활동 경력이 길지 않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오랜 경력의 많은 대의원들이 사임했고 의논ㆍ타협이 강조되는 주민의회 풍토를 모르는 새 얼굴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 같다고 일부 현역 대의원들은 전했다. 현재 남은 한인 대의원은 강호일, 전기석, 린 정 스트랜스키 대의원까지 단 3명이다. 강호일 대의원은 “심지어 이 소수 대의원들 중 한 명은 한 소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후 많은 한인 대의원들이 이 위원회에 지원하자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3번이나 반대해 무산시켰다”며 “이 과정에서 한인 편에 섰던 당시 주민의회 의장이 자진사퇴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적극 나서줄 리더가 필요하다”며 강조하며 “상황에 부딪혀 함께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는데 (사임을 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사무엘 수카튼 주민의회 의장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25일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수아 기자주민의회 타운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주민의회 풍토 소수 대의원들